00. 퇴마하는데 힘이라던가 퇴마도구라던가-무기- 필요할테니까 힘을 빌려주는 계약관계인데

     그 안에 깃든 것도 결국은 원령이라던가 ~퇴마력 가진 원령 X계약관계 퇴마사~

 

 적당히 능글공X냉혈수/강수 느낌으로 가면 좋겠다

 

 힘 빌려주고 빌리는 입장이니까 묘한 갑을 관계 형성이라던가- 뭔가 은근히 '난 니 위에 있어' 하고 과시하는 느낌적인 느낌

 원령은 가볍게 가자/그냥 흔한 그런 짧은 머리에 백,은발 정도가 좋겠다 그냥 취향이니까 그리고 옅은 적안 정도에 퇴마할 때 짙어지는 느낌

 퇴마사는/골반 정도까지 내려오는 긴 흑발인데 발묶음 정도로 묶어올려 청초하게, 앞머리가 눈 좀 가리고 뭐 그냥 전체적으로 치렁치렁한 느낌이네. 원령이랑 엮이게 된 과거라던가는 깊은거라 본인하고 원령정도만 알고 있는 과거사 

 

 01. 아니면 다른 포지션으로 그런 퇴마사한테 일거리 소개시켜주는 정보상인이라던가도 좋다, 맨날 귀찮게 골려먹다 장소랑 시간대 알려준다던가 하고는 일 잘 끝내고 오면 간식 사준다던가 //근데 솔직히 원령이랑 캐릭터 겹쳨ㅋㅋㅋㅋ 결국 어덜트스런 맛이라는건데 이건 아직 모르겠다 시간나면 덧붙이지 뭐

 

 02. 셋이서 삼각관계

'잡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03  (0) 2017.05.07
02  (0) 2017.02.16
01  (0) 2017.02.15

 00. 평범하게 오다사쿠가 다자이 좋아하는거 보고싶다에서 시작한 썰이였습니다(feat. 볼빨간 사춘기-좋아한다고 말해)


 말그대로 오다사쿠는 다자이 좋아하는건데 둘이 이웃집/옆집 사인데 같이 학교 다녔으면 하니까 두 살 많은걸로 하자 3학년인 오다사쿠랑 1학년인 다자인데 평소엔 정말 관심도 없었는데 중학교라던가 애초부터 달랐고 고등학교가 우연찮게 같아서 옆집이니 어머니들 수다 덕에 알게된 사실이랄까 덤벙거리고 많이 다치기만 하고 잘 웃는다며 새삼 걱정하셔서 우리 애한테 잘 봐달라고 하죠 뭐 옆집인데 어때요 라는 말과 함께 묘한 인연의 시작인거지

 

 초면에 빤히 얼굴을 올려다보면서 갸우뚱하다가 눈썹이 움직이니까 푸슬 웃더니 이내 환하게 웃으면서 손 내밀고 잘 부탁해- 오다사쿠 라는 건방진 녀석 정도 동생 생겼다고 생각하라는 어머니의 말에 나쁘지만은 않은가 라고 치부하기에는 뭔가 묘하게 거슬리는 느낌이라 단순히 아는 동생 정도라는 느낌하고는 꽤나 거리가 멀겠지만 쬐그만한 책임감에 덜컥 챙겨줘야지 하고 생각할거같다 그러다보니 등학교 같이 한다던가 심심하다면서 집에 곧잘 찾아오거나 저녁 혼자 먹기 싫다는 투정으로 와서는 같이 먹는다던가 부모님 늦게 오는 날이면 혼자면 심심하잖아- 라면서 굳이 옆에와서 자거나 책 읽거나 티비 보면서 지내는 사이

 여름방학에 부모님 두분이 해외 다녀오신다길래 바이바이 따위로 웃으면서 보내는데 오다사쿠는 거슬릴거같다 항상 혼자있기를 싫어하는 눈치였고 웃으면서 지내는 주제 묘하게 외로움타는게 신경쓰였으니까 다음에는 부부 동반으로 같이 가자며 떠났는데 당연스레 어머니가 챙기기도 하고 이제껏 일도 있으니 자연스레 같이 지내는 날이 늘었고 가끔은 다자이네서 신세 지기도 하고 그런 소소한 나날 그러다가 여름 보충 때 같이 하교한다고 기다리고 있는데 항상 늦게 나오는 다자이니까 적당히 음료수 하나 뽑아 마시면서 텅 빈 반으로 향하면 대충 시간이 맞아떨어지니까 또 그렇게 반복하는데 빈 반에 두명이라는 시츄에이션 뻔하게 '좋아해' 라는 고백 타이밍이였고 계단 부근에 기대서 기다리는데 들어버렸으니까 엿들어버렸다는 생각에 그럴 의도는 아니였는데 하고 중얼거리면서 빈캔을 건들이면서 기다릴거다

 

 '미안'

 

 당연히 그랬지

 

 '날 좋아해주는건 고맙지만 무리-'

 

 녀석다운 페이스였고 상대도 납득한다는 분위기였는데 '너보다 날 더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미안해져버리거든' 이라는 뭔가 의미심장한 말

예상한 모양인지 시원하다는 얼굴로 여자는 조용히 걸어나왔고 기다리고 있던 오다사쿠 쪽으로 얼굴을 내밀면서 요- 많이 기다린거야? 용서해줘 저녁은 카레여도 봐줄테니까- 라면서 당연스레 같이 하교

 

 '어이, 다자이'

 

 '응'

 

 '아까-' '궁금한거지, 역시?'

 

 '뭐 그런거지'

 

 다자이는 한껏 고민하는 모양새를 보이더니

 

 '역시 비밀- 오다사쿠는 나에 대해 너무 많이 알고 있으니 비밀 하나정도는 좋다고 생각해'


 그 날 이후로 이래저래 많이 신경쓰이는 듯 했고 딱히 오다사쿠도 부정하진 않았지 전보다 성가셔졌고 손이 많이 갔고 비밀도 생겼고 대충 그런 흐름인데  마냥 눈길이 간다고 해야되려나 보충 마지막 날 다른 해보다 보충이 일주일 정도 짧아졌고 장마는 시작됐지 한바탕 쏟아지려는 하늘을 보다 오늘 일이 있어 조금 일찍 귀가하니 혼자 하교하라는 다자이의 말이 떠올랐고 그 녀석에겐 없을 우산도 동시에 떠오를거다 우산을 들고 아래층으로 뛰었고 신발장 앞에서 멍하니 위를 올려다보는 다자이가 다행이도 아직 있었고 숨을 몰아쉬고 약하게 우산으로 머리를 치자 아프다는 시늉을 하면서 뒤를 돌아보더니

 

 '뭐야- 역시 내 걱정?'


 '또 감기 걸린다'

 

 '역시 오다사쿠-'

 

 '얼른 가'

 

 '아 있잖아 나 오늘 집에서 잘게'

 

 우산은 돌려놓겠다는 말을 하며 나서는데 왜 인지 모르겠다는 생각 뿐일거다 하교 때 까지 비는 그치지 않았고 마지막이자 하나 뿐인 우산이였으니 당연히 비를 맞으면서 집에 갔고 집에서 잔다고 했으니 불도 다 꺼져있는데 냄비에 카레는 아직 따뜻하게 데워져 있고 메모로 '내 탓이라고 할 생각마' 라고 적혀있을테다 그 날 늦은 밤에 전화가 와서 받으니

 

 '오다사쿠'

 

 '이 시간에 안자고 뭐해'

 

 '내일 학교도 안가는데 자버리는거야? 시시하네-'

 

 '잠은 자야지'

 

 '나 없이 잠 잘오나보네'

 

 '-무슨'

 

 '별로'

 

 그러더니 뚝 하고 끊어져버릴거다, 전화 결국 그 뒤로 잠 못자고 뒤척이다 다시 전화해야되나 찾아가야되는건가 싶어서 어쩌지도 못하고 그냥 밤 새버리는데 9시경에 다자이가 찾아오더니 아주 당연스럽다는 듯이 식탁에 앉아서 '아침-' 하고 다크서클 내려앉은 오다사쿠를 보더니 웃음을 터뜨리면서

 

 '역시 못 잔거구나'

 

 하루종일 방에서 뒹굴거리면서 옆에 있는데 그게 묘하게 안심이 되서 조는데 깼을 땐 다자이가 무릎 베개라던가 해주고 있을거 같다 '더 자' 라면서 눈가 가려주는데 그대로 자버렸다는 그런 얘기 이른 저녁에 깼는데 깼더니 평범하게 '나 다리 아픈데 말이야' 라면서 투정해서 안마해주고 게임이라던가 같이 하다가 그 날은 오다사쿠네에서 잤을거같다

 

 '오다사쿠'

 

 '왜'

 

 '나 사귀는 사람 생겼어'

 

 '-누군데'

 

 '역시 흥미가져주는거네 기뻐'

 

 '..보통 물어보잖아'

 

 '오다사쿠랑 나는 보통 사이인거야?'

 

 '그런 얘기가 아니잖아'

 

 '난 그런 얘긴데'

 

 '아니라니깐'

 

 '그럼 우린 무슨 사이야?'

 

 '그냥-'

 

 '그냥?'

 

 '됐다'

 

 그 날 잠이 안온다며 새벽녘에 제 집으로 돌아가버린 다자이 덕에 같이 잠 못잘 오다사쿠는 대화를 되돌아 보다 왜 자기가 다자이한테 그렇게 흥미를 쏟고 있는지도 고민하고 그 무슨 관계라는것도 생각하다 골머리 썩겠다 다음 날은 전혀 찾아오지 않았고 연락도 없고 연락하면 받지도 않고 그냥 그런 날 달랑 문자 한 통이 와서 보니 '보통 사이니까 그다지 얼굴 보고 싶지 않아' 한숨 쉬면서 전화를 시도해봐도 전혀 받지않는건 여전할거다

 조금 그쳤다 싶은 비는 저녁에 기세를 타고 다시 세차게 내리고 교토에 계신 할머니가 비에 넘어지셔서 부모님은 얼른 가보셨을거고 혼자 남은 오다사쿠는 잠을 청하겠지 오밤중인데 초인종 소리가 나더니 누군가 싶다가도 누구겠어 라는 생각에 조심스레 문을 열어주었더니 우산을 곱게 접은 채 내미는 다자이가 서 있을거다 비는 다 맞고 옆집이니까 짧은 거리지만 워낙 쏟아지니 잠시만 맞아도 흠뻑 젖을텐데 아랑곳않고 그대로 우산을 돌려주더니 '잘썼어' 하고 뒤돌아서는 다자이에 급하게 잡겠지

 

 '왜'

 

 '왜라니'

 

 '겨우 옆집이야'

 

 '그런거 아닌거 잘 알잖아'

 

 '글쎄'

 

 '내 말 좀 들어봐'

 

 '들을 얘기는 없 는거같아서'

 

 겨우 잡아놓고 현관에 서 있는 다자이를 거실로 데려오니 떨어지는 물방울에 수건을 가져다주니까 대충 닦아내서 머리라도 문질러주고 앉으라는 말과 함께 차라도 끓여내줄 오다사쿠다 기껏 내주었더니

 

 '나- 감기 걸릴거같아'

 

 '그러길래 왜 맞고 왔어'

 

 '쓰기 싫어서'

 

 '아아-'

 

 '할말이 뭔데'

 

 '-적당히  그만두면 안될까'

 

 '시작은 내가 아닌걸'

 

 '난 뭔지도 모르는데'

 

 '그거 적당히 눈치채면 되잖아, 적당히'

 

 다자이는 마시지도 않는 차를 컵에 손만 얹고 손을 녹이겠지

 

 '난..'

 

 '오다사쿠 있잖아- 조금은 솔직해질 필요가 있지 않아?'

 

 '어?'

 

 '확실히 하라는 말이야'

 

 다자이는 머리에 얹은 수건을 냅다 오다사쿠 얼굴에 집어던지더니 소파에 앉아있으니까 뒤로 밀치더니 위로 올라앉고 오다사쿠가 급하게 수건을 떼어내며

 

 '다자이..!'

 

 그러면 위에 의기양양한 채 웃으면서 '왜-' 하고 얼굴을 들이미는데 자연스레 뒤로 빼겠지 '거봐' 그러면서 반쯤 녹은 손으로 두 볼을 부여잡더니 진한듯 아닌듯 입술만 닿는 입맞춤을 길게 하더니 떨어져서는 이마를 맞대고 있다가 홀랑 일어나서 왔던 길을 되돌아가면서 '이제 좋아한다고 말할 때 되지않았어?' 하고 돌아가는거지 그러면 멍하니 있다 다자이는 씨익 웃어보이고는 집을 나서고 오다사쿠도 급하게 뒤를 따라나서면 가로등만 골목을 비추고 다자이는 느릿한 걸음으로 제 집으로 향하는데 오다사쿠가 가로등 아래서 다자이를 잡고 찐하게 타액까지 섞어주자 미미하게 헐떡이더니 가슴팍에 이마를 대고 작게 웃으면서 '먼저 해줬으면 좋았을텐데' 하고 하소연하는 다자이를 안아줄거다 '그래서, 말 해줄거야?' 하고 올려다보는데 어떻게 말을 안할 수가 있어

 

 '다자이'

 

 '응, 듣고 있어. 그러니까 도망치지 말고 모른 척하지 말고 제대로 말해줘. 내 눈 보면서'

 

 ‘좋아해'

 

 다음 날 둘이 같이 보기좋게 감기 걸려버릴거야

 

 

(ㅇ) 오 님께 받치는 글

 

-

 

 아마도 그것은 틀림없이 한 송이의 만개한 동백꽃이였다. 무슨 흐름인가 싶다가도 혼자 푸스스 웃어버리는게 츄야는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쩌면 단순히 다자이 오사무의 만행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니, 사실 그 뿐이였다. 분명 되짚어보아도 헛짓에 지나지 않을테지만 왠지 다자이의 손을 거치면 의미심장해져버리고 마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귀가 훤히 드러나도록 머리칼을 넘겨주곤 그대로 아래로 선을 따라 손길이 스며들었다.

 

 "뭐하는 짓거리냐."

 

 "츄야가 늦게까지 안들어와서 말이지- 멋대로 준비해봤어."

 

 "언제까지 어린 애도 아니란 말이다. 네 놈의 지시를 따를 이유는 없어."

 

 "응. 따를리가 없잖아, 츄야가." 

 

 츄야는 인상을 구기며 혀를 찼지만 다자이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가볍게 손을 잡아당겨져 자리에서 일어났다. 대충 코트 안을 뒤져 지갑을 찾으려하자 계산이라면 미리 했는걸- 이라는 듣고싶지 않은 답변이 돌아왔다. 살짝 달아오른 얼굴로 인상쓰는 제 파트너를 보고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모자를 꾹 눌러주었다.

 

 "그런 얼굴로 화내봐야 소용없어."

 

 바에서 나오자 츄야는 다자이의 손을 뿌리쳤다. 익숙한 모양새로 다자이는 손을 들어보이며 먼저 오르기 시작했고 벽면에 의지해서 한 두 걸음을 옮기자 셔츠자락 속까지 파고드는 밤공기에 낮게 떨었다. 몇 잔 마시지도 않았는데 기세좋게 한 번에 양껏 들이부은게 문제였는 듯 했다. 한 동안 임무니 뭐니 하며 시간이 나지 않았고 오랜만이라며 바텐더가 서비스랍시고 주는 잔을 족족 받아 마신 것도 있었다. 그래봐야 별게 있을거라고 술 맛 좋다- 며 마신게 나쁘지 않았지만 다자이가 중간에 끼여들거라는 예상따윈 없었으니 다자이가 나쁜 것이였다. 어디까지나 츄야는 그렇게 생각했다.

 

 "늦게오면 와인 셀러 전원 꺼버릴거야."

 

 "-죽여버린다, 다자이!!"

 

 이미 한참 전에 끝에 다다른 다자이는 여유롭게 비틀거리는 츄야는 내려다보며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질질 끌리던 일이 끝나 기쁜 마음에 마셨으리라 정도는 눈에 훤히 보였다. 술을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였고 놀림거리로 귀 뒤에 꽂아준 동백꽃을 아직도 그대로인 채라니. 뻔했다. 우리 츄야 단단히 취했구나. 입가를 가리지 않고 맘껏 웃는 다자이에 열오르는건 츄야였다. 사람을 바보취급하는 것도 정도껏 해야지. 어째 급한 마음과는 반대로 자꾸 허탕을 치는 발에 괜한 짜증만 늘었다. 애당초 뭐하러 순순하게 저를 찾으러 왔는지도 알 길이 없었고 물어봐야 제가 원하는 답따위 일절 입에 담지 않을 작자였으니 기대할 짓도 못되었다. 늦게까지 안들어온다고 찾는게 그와 제 사이에 있어 바람직한 행동 범위에 들어가지도 않을테고 굳이 억지로 밀어넣는다면 어디까지나 파트너 라는 이름 하에 이루어지는 행위에 불과했다. 불쾌하기 짝이 없는 사네지만 힘만큼은 인정한다. 몇 번인가는 작전을 위해 기꺼이 생명의 기로로 자신을 몰아넣기도 했다. 매사에 저를 골려먹이려 드는 작자에게 몸을 맡기는 파렴치한 신뢰관계따위 원치않았지만 처음부터 그런 류의 사람이였다. 상대가 누구라고 태도가 종이가 바람에 넘어가듯 뒤집힐 일도 없었다. 문자 그대로 기분 나쁜 사네였다.

 취기에 지친 몸이 가볍게도 들렸다. 천천히 뒤로 젖혀진 고개를 들자 당연스레 다자이가 있었다. 헛웃음과 함께 몸에 힘이 쭉 하고 빠져나갔다. 미묘한 안도감과 닮아있었다. 다자이는 잠시 멈추어 윗 계단에 발을 걸치고 자세를 고쳐 안았다. 목덜미 부근을 어루만지며 뒤로 떨어지지 않게 팔에 기댈 수 있게하곤 남은 계단을 올랐다.

 

 "얌전하네."

 

 "피곤해-."

 

 "나는 누구 덕분에 피곤한데 말일세."

 

 "그거 기쁜 소식이네."

 

 눈을 감은 채 키득이는 츄야의 모습에 소리 없이 다자이는 살풋 웃었다. 미적지근했다. 지하에서 이끌려온 온기가 쌀쌀한 밤공기에 삼켜질 때 움츠러드는 어깨를 다잡으며 비상등을 켜놓은 조수석 앞에 섰다.

 

 "츄-야."

 

 "뭐."

 

 "문 좀 열어보게."

 

 아 진짜, 이 자식. 모처럼 기분 괜찮았는데 망할 다자이. 츄야는 손을 대충 뻗어 허공을 휘적이자 손 끝에 걸리는 손잡이를 힘껏 잡아당겼다. 

 

 "세이프-."

 

 다자이는 아슬하게 벌어진 문을 무릎을 세워 잡아 벌렸다. 기꺼이 허리를 숙여 이미 반 쯤 넘어간 조수석에 내려놓자 사라진 온기라도 찾는 양 가볍게 뒤척였다. 조심스레 문을 닫고 운전석으로 돌아온 다자이는 코트를 벗어 츄야의 목 아래까지 덮어주었다. 히터를 키려다 손을 놓곤 비상등을 껐다. 발치에 부스럭 거리는 종이가방을 뒤로 손을 뻗어 좌석 위에 얹었다. 기껏 구해왔더니 혼자 취해버려서는. 다자이는 츄야의 모자를 뒷 좌석으로 던졌다. 사실 시간이라면 그리 늦지도 않았다. 채 12시가 되지 않았지만 참도 이른 시간이였다. 이 대단한 애주가의 성격 상 원하는 것을 얻을 때까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해도 정정당당히 그 값은 지불하는 법이였다. 그럼 나도 대가를 받아가겠네. 아랫입술을 물었다.

 

 질척임없이 입술이 맞닿았다. 귀를 한 손에 그러쥐고 살살 매만지자 얼마 가지않아 쉬이 허락이 떨어졌다. 온기를 갈구한 사람이라기엔 뜨거웠다. 빈틈없이 타액이 섞여들어갔다. 츄야는 손을 뻗어 목덜미를 끌어안았다. 작은 마찰음과 함께 떨어진 온기에 츄야는 눈을 비집고 떴다.

 

 "망할 놈."

 

 "웬일로 상냥하네. 츄야."

 

 "취했어."

 

 입꼬리를 말아올렸다. 흩어진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며 여전히 자리한 동백꽃을 츄야의 손에 쥐여주었다. 솔직하지 못하네. 시선을 피한 츄야를 끈질기게 뒤쫒자 가볍게 어깨를 밀쳐냈다.

 

 "이건 어디서 난거냐."

 

 "코요 누님서 얻어왔네."

 

 잘 어울릴거같아서. 여전히 기분 나쁜 사네라는 점은 틀림없었다.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아도 제 생각을 읽고있다는게 이유였다. 멋하면 아랫 것들을 시켜 데리러 왔어도 충분한 이야기였다. 직접 행차하셨냐 아니냐에 깨지는 얄팍한 관계가 아니니 두 말할 필요도 없음에도 굳이 제 발로 온다는데, 자신을 그것을 기다리는데 의미가 부여되진 않았다. 단순했다.

 

 연인이기에. 

 

 "어이, 다자이."

 

 돌아보는 얼굴에 칭칭 감긴 붕대와 머리칼 어딘가에 아직 시들지 않은 동백꽃을 꽂았다. 풀썩 누우며 눈을 감았다. 피곤하다, 가자. 탐탁찮은,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분부대로." 

 

-

 

 

에- 뭔가 타이밍 상 미묘하게 오 님 글을 봐버려서 아- 동반자살은 혼자서 못하지만 혼살은 잘 할 수 있겠지 란 생각이..ㅋㅋㅋㅋㅋ

 

뭔가 굉장히- 어, 불안하게 써버렸네욬ㅋㅋ 흐름이 이상햌ㅋㅋㅋㅋ 의식의 흐름도 뭣도 아니얔ㅋㅋㅋㅋㅋ

 

간단하게 휘리릭 읽고 넘기시면- 머릿속에서 지우시면 되는, 뭐 그런, 그런- 쓰레깁니다(해맑)

 

그냥 와주셔서 감사하고 초면에 겁도 없이 이런저런 얘기를 해버렸는데 실례네요 ;ㅁ;

 

그래서 뭐- 감사와 죄송함을 담아..

 

아니요, 역시 글도 사과드리겠습니다..(mm 

 

 

오늘 자 연성 끄적끄적 : 다자츄는 어렵다    오 님은 존잘님 /(ㅇㅅㅇ)/ 얄루-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