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기념//

-

 

 "저기저기저기!!"

 "보쿠토 시끄러."

 "나이값 좀 해라."

 

 내 말 좀 들어봐! 평소같았으면 이미 어깨가 축 쳐졌을 보쿠토는 여전히 뜨거웠다. 배구부 져지를 끌어안은 채 체육관으로 들어서는 발걸음이 몹시 바빴다.

 

 "이거 보라고!"

 

 져지를 뒤집어 그에 싸인 것을 코노하들에게 들이밀었다. 불만 가득한 얼굴에 부루뚱한 표정으로 꽤나 얌전히도 안겨있는 아이가 있었다. 부드러운 곱슬 머리에 나른한 눈은 영락없는 아카아시 였다.

 

 "헤에- 어디서 또 납치해오셨나 몰라."

 "부실에 있었는걸."

 

 한껏 잘했지, 라는 얼굴을 한 보쿠토에게서 코노하는 아이를 빼앗으며 혀를 내둘렀다. 그리곤 가만히 내려두며 눈높이를 맞추었다. 아- 어디서부터 뭐라고 하면 되는거지.

 

 "죄송합니다."

 

 조금 유-해진 목소리가 어린애다운 구석이 있었다. 답답해 보이는 져지를 끌어내리자 보이는 남청색 셔츠에 검은 반바지, 무릎 아래까지 올려신은 새하얀 니삭스. 이거 제대로 잖아-, 라면서 코노하는 작게 속으로 절규했다.

 

 "아카, 아시?"

 "예. 어쩌다보니 이렇게 되버렸습니다."

 

 눈을 깜빡이며 저를 올려다보는 아카아시를 가만히 보던 코노하는 우선 조치를 내렸다. 일단 이러면 연습은 무리니까, 무슨 영문인진 몰라도.

 

 "보쿠토는 접근 금지."

 "겍- 너무해. 내가 처음 발견했는걸!"

 "니가 있으면 아카아시는 더 힘들어. 절대 안돼."

 

 코노하가 보쿠토와 열심히 실갱이를 벌이는 사이 아카아시는 와시오와 공놀이를 하고 있었다. 와시오가 위로 포물선을 그리게 던져주면 스파이크라도 치는 흉내로 공을 쳐냈다. 성공하고는 자축이라도 하는 양 고사리 같이 작은 손으로 박수를 치면 작게 꺄르륵 하고 웃었다. 금세 빠져들었는지 리시브도 해내는 아이에 보쿠토와 코노하 조차 대화의 목적을 잃고 아카아시를 바라보았다. 리시브 한 공이 와시오가 아닌 저 멀리 구석으로 날아가자 무릎 조금 위로 겉도는 져지를 휘날리며 뛰어가 공을 주어 쪼르르 달려왔다. 와시오에게 공을 도로 던져 주며,

 

 "한 번 더."

 

 아 이거 꽤 위험할지도, 라고 생각하면서 후쿠로다니 배구부는 어린 아카아시에게 매료되기라도 연습따위 잊고 같이 리시브에 뛰어들었다.

 

-

 

 "재밌었어, 아카아시?"

 

 작게 고개를 끄덕여오는 아이의 머리칼을 쓰다듬어주는 보쿠토의 손길에 아카아시는 환하게 웃어보였다.  빨갛게 부어오른 아이의 두 팔에 파스를 붙여주고 드링크를 손에 쥐여주며 보쿠토는 그런 아카아시를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후반부에 본격적으로 달려 든 보쿠토의 덕에 다들 기진맥진 해져 막무가내로 코트 여기저기에 드러누워 버린 채였다. 어느 세 붉게 수놓인 하늘을 창살 사이로 올려다보며 구름 한 조각 없이 맑은 풍경에 보쿠토는 아카아시를 불렀다.

 

 "아카아시, 저기.."

 

 아, 자구나. 제 앞에 가만히 드링크를 끌어안다시피하고 보쿠토 쪽으로 기울어진 채 까무룩히 잠이 든 아이에 푸슬 웃으며 보쿠토는 아이에게서 드링크를 빼앗아 옆에 두고 어깨를 천천히 토닥였다. 잘 자, 아카아시.

 

 "뭐야, 아카아시 자?"

 "응."

 

 보쿠토는 아카아시가 깰까 작게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대답을 들은 코노하는 다시 코트 위에 고개를 박았다. 아카아시는 너같은 스테미너 바보랑 어떻게 연습을 해줬다냐. 중얼거리자 다들 한 마디씩 거들었다.

 

 "아- 아직 계셨습니까."

 "에엑- 아카아시?!"

 

 왜 그러십니까. 아카아시는 작게 얼굴을 찌푸리며 체육관 안으로 들어섰다. 어버버 거리는 보쿠토는 제 옆에 기대어 자는 아이와 아카아시를 번갈아 보았다. 이게 뭐야?! 아카아시는 보쿠토 쪽으로 걸어오더니 자는 아이의 뺨을 부드럽게 감쌌다.

 

 "쿄헤이, 형한테 와."

 "아- 형아."

 

 잠결인지 아카아시의 품에 얼굴을 부비더니 이내 두 팔을 벌려 아카아시에게 안겼다. 밤 날씨를 걱정한 아카아시는 제 져지를 더 여며주며 안아들었다. 여전히 영문을 모르겠단 보쿠토와 눈이 마주쳤다. 이거 귀찮아질게 뻔한데. 하아-. 아카아시는 작게 한숨을 내쉬더니 입을 열었다.

 

 "사촌동생입니다. 아카아시 쿄헤이 입니다."

 "사촌?"

 "그렇습니다만, 무슨 문제라도."

 "너랑 완전 닮았다.."

 

 아- 그러십니까. 아카아시는 미간을 구기며 작게 칭얼거리는 쿄헤이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괜찮아, 괜찮아. 형 여기있어. 으응-케-지-형. 응, 알았어.

 보쿠토는 물론이고 코노하들까지 넋을 놓고 그런 아카아시를 바라만 보았다. 저러니까 보쿠토도 잘 다루는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확실히 누군가를 돌보는데 있어 가장 필요한건 경험일 따름이였다. 어르고 달래고 타이르고 보듬어주고.

 

 "부실에 재우고 오겠습니다."

 "아아- 괜찮아. 우리도 이제 슬슬 갈테니까."

 "보쿠토 상은 어쩌시겠습니까."

 "오늘은 나도 갈래."

 

 그럼 죄송한데 잠시만-. 아카아시는 보쿠토에게 조심스레 쿄헤이를 안겼다. 뒤척이거나 잠투정하면 등 쓸어주세요. 그 말을 끝으로 아카아시는 코노하들을 일으켜 체육관에서 내보내고 공을 줍고 네트를 내렸다.

 

 "아,아카아시 그건 내가 할게."

 "괜찮으니 쿄헤이 봐주세요."

 

 시끄러웠는지 쿄헤이는 투정을 부렸다. 으응...에엣- 괘,괜찮아. 괜찮아, 쿄헤이. 형아아-. 아카아시는 잽싸게 뛰어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보쿠토에게 키를 넘겨주고 쿄헤이를 넘겨받았다. 그리곤 입모양으로 '잠궈주세요.' 라고 말했다. 보쿠토는 주억이며 체육관을 나서는 아카아시의 뒤를 따랐다. 보쿠토는 체육관 문을 잠그고 열쇠를 져지 주머니에 넣었다. 벌써 끝물이 남청색으로 물들기 시작한 하늘에 잠시 눈을 마주했다. 왠지 모르게 떨려오는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보쿠토 상, 가방."

 "오우- 고마워."

 "교복은 넣어놨습니다."

 "아, 응. 아카아시는?"

 

 전 여기요. 어깨에 아슬아슬하게 걸친 가방에 눈짓하며 제 가방을 보이자 보쿠토는 아카아시의 가방을 빼앗아들었다. 큰 소리를 낼 수도 도로 빼앗을 수도 없는 상태에 아카아시는 그런 보쿠토를 노려보았다. 보쿠토는 말 없이 제 져지를 벗어다 아카아시의 어깨 위에 얹어주며 추우니까. 하고 중얼거렸다.

 

 "야, 니네 그러고 있으니까 가족같다."

 "딱이네, 딱."

 "근데 애만 둘이야."

 

 하나같이 보쿠토만 툭툭 치고 먼저들 약속이라도 한듯 뛰어가 버리는 코노하들과 왠지 모르게 보쿠토의 어깨에 손을 얹고 고개를 끄덕여보이며 사라진 와시오에 보쿠토는 어버버 거리며 아니라고 항의했다. 물론 이미 저 만치 가버린 이들에게 들릴리가 만무했다. 보쿠토는 울상으로 아카아시를 돌아보았다.

 

 "아카아시, 진짜?"

 "글쎄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형아,"

 "쿄헤이 깼어?"

 

 둘의 대화에 아이가 끼어들었다. 작게 버둥거리니 아카아시는 쿄헤이를 품에서 내려주었다. 아카아시는 허리를 숙여 져지 소매를 거둬주고 손을 잡았다. 아이는 저의 조금 앞에 선 보쿠토의 손가락을 가만히 꼬옥 쥐었다. 보쿠토가 아이를 보았다. 아이도 보쿠토를 보았다. 키득.

 셋은 나란히 손을 잡고 학교 정문을 나섰다. 자동차 한 대가 불을 밝히고 서 있었다. 아이는 우뚝 발걸음을 멈추었다. 손을 놓고 져지를 벗어 아카아시에게 내밀었다. 가만히 보쿠토를 바라보았다.

 

 "형이 보쿠토 상이에요?"

 "오우-이 몸이 그 유명한 보쿠토 코타로다."

 "헤에-진짜구나."

 "응?" 

 "진짜 바보네요."

 

 보쿠토는 뒷통수를 한 대 맞은 얼굴로 쿄헤이를 바라보았다. 그게 무슨 소리야. 아이는 작게 키득였다. 쿄헤이-. 아, 괜찮아. 아카아시.

 아이는 보쿠토의 져지 끝자락을 잡아 당겼다. 보쿠토는 아이와 시선을 나란히 맞추었다. 실은요-. 귀에 나른한 목소리가 흘러들어갔다.

 

 "케이지, 태워주고싶은데 미안하게 됐구나."

 "아니요, 괜찮습니다."

 "쿄가 귀찮게 굴진 않았고?"

 "얌전한 아이잖아요. 괜찮았어요."

 "그렇다니 다행이구나. 이쪽은?"

 "아, 처음 뵙겠습니다. 보쿠토 코타로 라고 합니다."

 

 시합 언제나 잘 보고 있어요. 아, 감사합니다.

 아카아시의 숙모는 잠시 아카아시와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었고 그 동안 보쿠토는 쿄헤이와 쎄쎄쎄- 하고 있었다.

 

 "그럼 가볼게. 쿄- 가자."

 "아, 응-."

 "형들한테 인사하고."

 

 아이는 두 형을 앞에 두고 눈을 반짝이며 올려다보았다. 함박웃음을 머금은 채 둘은 번갈아 바라보다 아카아시를 향해 두 팔을 벌렸다. 아카아시는 익숙하게 그에 응해주었다. 등을 토닥여주며 안아주자 아이는 아카아시의 뺨에 짧게 입 맞추었다. 형아, 안녕. 또 올게. 그래. 아카아시는 쿄헤이를 꼭 안았다 놔주었다. 아이는 보쿠토의 앞에 서서 두 팔을 벌렸다. 보쿠토는 이제껏 아카아시를 급습한 전적이 무색하게 어정쩡한 자세로 아이를 끌어안았다. 쿄헤이는 아이다운 웃음소리로 답했다. 형도 잘 있어. 다음에도 같이 배구하자. 오우- 그러자. 그때까지 블로킹 연습해올게. 나도 지지않게 연습해야겠는걸-. 아이는 보쿠토의 뺨에 입 맞추었다. 그런 둘을 아카아시는 지긋이 바라보고 있었다.

 

 총총 걸음으로 차로 향하던 쿄헤이는 다시 둘을 돌아보았다. 그러더니 입가에 두 손을 모아 외쳤다.

 

 "보쿠토 형- 우리 형아 잘부탁해-!"

 "오우-!"

 

 보쿠토는 씨익 웃어보였다.

 

 "케-지-형, 좋아한다고 말해!"

 

 아이는 손을 크게 흔들어보이고 차에 탔다. 보쿠토는 어리둥절한 채 아이에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제일 아래까지 창을 내리고 바이바이- 하고 인사를 했다. 저 만치 멀어진 차의 붉은 빛을 눈이 아플 정도로 바라보았다.

 

 "아카아시 우리도 가..자?"

 

 아랫입술을 다 문 채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바닥으로 향한 시선이였다. 아까 본 등 때문인가 싶어 보쿠토는 두 눈을 문질렀다. 도로 문질러보아도 같았다. 어디 아프기라도 한 걸까. 보쿠토는 아카아시의 곁에 다가가 이마에 손을 얹었다. 열은..없는걸.

 

 "아카아시?"

 "괜찮습니다."

 

 금세 돌아온 아카아시의 모습에 제가 헛것을 봤다 확신하며 보쿠토는 아카아시와 나란히 발을 맞추었다. 언제나 처럼 보쿠토는 아카아시의 손을 잡았다. 둘 사이의 습관이였다. 엄밀히 말하자면 보쿠토의. 아카아시는 거기에 장단을 맞춰주는 것에 불과했을 지도 모른다. 아카아시는 보쿠토의 져지를 여미며 얌전히 손을 내어주었다.

 

 "쿄헤이는 몇 살인거야?"

 "초등학교 2학년입니다."

 "뭐야, 생각보다 어리진 않잖아. 아카아시한테 어리광 부리는거 보고 완전 초등학생 전이라고 생각했다고, 나."

 "쿄헤이는 이러니 저래니 해도 저한테 무르니까요. 형제가 없어 외로운 모양입니다."

 "무른건 쿄헤이가 아니라 아카아시 아니야? 그렇게 응석 받아주는 것도 처음 봤고 말이야."

 "그럴지도 모르죠."

 

 비록 잠투정에 불과했을지도 모를 어린 아이의 면모를 떠올리며 보쿠토는 작게 웃었다. 귀엽잖아. 아카아시는 그런 보쿠토에게 잠시 시선을 주었다 도로 거두었다.

 

 "생긴 것도 딱 아카아시 였고 말이지."

 "보쿠토 상, 엄밀히 따지면 쿄헤이도 아카아시 입니다만."

 "겍- 그러지마. 케이지 닮았다고 케이지를. 그래서 난 좋았는데."

 "작아진게 좋았다는 겁니까, 태클 걸지 않아서 좋았다는 겁니까."

 "아니야, 그런거! 그냥, 아카아시가 어릴 때 딱 저랬겠구나 싶어서. 똑 부러지니깐 말이야. 괜히 어리광 부린다거나 보고싶기도 했고."

 

 아-. 싸늘한 밤 공기에 말이 흩어졌다. 아카아시는 어깨에 걸쳐진 져지를 끌어내렸다. 보쿠토에게 건내었다 도로 팔에 걸쳤다. 에에- 뭐야, 아카아시. 세탁 후에 돌려드리겠습니다. 괜찮은데- 아카아시 향이라던가 좋은걸. 뭡니까, 그건. 기분 나쁘네요.

 아카아시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오우-. 보쿠토의 집은 아카아시의 집보다 좀 더 가야했기에 보쿠토는 항상 아카아시를 바래다 주곤 했다. 좀 더 걷고 싶기도 했고 같이 있고 싶었지만 늦은 시간에 오랜만에 추가 연습도 없는데 모처럼이니 오래 잡아두고 싶진 않았다. 저 때문에 항상 늦게 귀가하는 아카아시를 생각하자니 괜시리 미안해졌다.

 

 "저- 아카아시."

 "예?"

 "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

 

 들어가려던 아카아시의 팔을 붙잡고 보쿠토가 물었다.

 

 "네, 뭔가요."

 

 들었을 때부터 자꾸 떨쳐내지지가 않아서 말이야. 보쿠토는 단호해보였다.

 

 "아까 쿄헤이가 너한테 했던 말. 그거 무슨 말이야?"

 

 아카아시가 작게 움찔거렸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럴리가 없잖아."

 "아무 뜻 없습니다. 그러니 이거 좀 놓으시죠."

 "아무 것도 아니라면, 왜 그런 표정인거야."

 

 평소의 페이스가 아닌 경기 도중 상대 팀의 매치 포인트 때 서브 미스라도 한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어디까지나 보쿠토 다운 발상이였다. 흔히 울 것 같은 얼굴이였지만 말이다. 틀린 말은 아니였다. 낭패감과 당황함이 섞인 불안한 표정.

 

 "나, 사실 쿄헤이한테 들은게 있어서 말이지."

 "무슨 소리십니까."

 "아카아시는 좋은건 좋고 싫은건 싫다고. 물론 나도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어리광이 귀찮다는걸 알지만 받아주는 아카아시에게는 도저히 그만 둘 수가 없는 노릇이라던 웃음기 섞인 목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결코 싫지만은 아니라면서.

 

 실은요. 케-지 형은, 싫은건 절대 안하는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분명 보쿠토 형 옆에 있는 것도 좋아서 있는거고. 매번 말은 그렇게 하면서 속으로는 걱정도 많이 할걸요. 사실 나한테도 보쿠토 형 얘기 많이 해줘요. 정말로 형이 싫고 귀찮고 피곤한 사람이라면 그렇게 좋은 얼굴로 말할 리가 없잖아요.

 

 "포기할까도 생각했고 역시 안될거라고도 생각했지만 말이야. 오늘 그런 말 들어버렸으니까 나 용기내보려고."

 "예?"

 "나 아카아시가 좋아."

 "그게 무슨,"

 "나 챙겨주는 어른스러운 점도 좋지만 말이야. 가끔은 답지않다고 할만큼 투정하는 어린아이 같은 점도 좋아. 그거에 반한거지만 말이야. 아카아시도 저러기도 하구나 하고. 질투 라던가."

 "..그런 적 없습니다."

 "그치만 쿄헤이가 나한테 츄- 했을 때라던가 말이야."

 "아닙니다, 그런거."

 

 보쿠토는 아카아시를 품으로 당겨 안았다. 쿄헤이를 안았을 때와는 다르게 익숙한 폼이였다. 등을 쓸어주면서 케이지 괜찮아. 하고 연신 중얼거렸다. 지금 놀리는겁니까. 쉬잇- 괜찮아. 그러니까 울지마.

 힘으로 밀리는건 당연히 알고 있던 일이지만 아카아시는 전력으로 보쿠토를 밀어냈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오히려 보쿠토는 아카아시를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

 

 "밀어내지마."

 "어째서..!"

 "싫어하지마."

 "..........."

 "좋아해, 케이지."

 

 대답은, 꾸짖는 듯한 말투였다. 아카아시는 고개를 보쿠토의 어깨에 박았다. 뭘 바라는 겁니까. 당신은. 그런 얼굴이면 나 기대해버리잖아.

 

 "그 기대, 보답할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목덜미에 뺨을 가볍게 부비더니 조금 떨어져 눈을 마주했다. 누가 뭐라할 것 없이 입 맞췄다. 보쿠토는 아카아시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크게 감쌌다. 아카아시는 두 팔을 벌려 보쿠토를 안았다. 아랫입술을 물자 작게 벌려온다.

 

 좀 더 어리광 부려줘, 케이지. 내 케이지.

 

-

 

우와- 이제 다 쓰다니 이런 쓰레기 자식..나레기..타지도 않는..

 

5월 5일 기념으로 쓴건데 너무 오래 걸려서 그냥...너로 만족..할까보냐!!

 

어려진 아카아시를 쓰고 싶었지만 너무 밑도 끝도 없을거같아

어리광 부리는 아카아시가 보고 싶었습니다, 정말 그 뿐입니다...쿨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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